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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아세베도 베랄데
Gabriel Acevedo Vela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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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인식하는 부재의 방법

가브리엘 아세베도 베랄데(Gabriel Acevedo Velarde)가 2004년 만든 비디오 작품 'Escenario'는 사람을 멍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넋을 잃고 화면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마치 BTS의 컴백 스테이지를 보거나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의 창작물을 맞대했을 때처럼 영혼을 뺏기는 느낌이 있다. “'Escenario'에서 유년기를 순수함의 시기로 정당화함으로써 우리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맥락에서 대중을 일종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및 건전한 경쟁의 요람으로 이해하는 성인(成人)을 얻게 된다”는 아카데믹한 작업 설명은 별도로 알아두고 그저 어린이처럼 즐기면 된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작가 제공

Installation view 'Cliente Secreto (Secret Costumer)' 2013 Video 4 min Museo Reina Sofia, Madri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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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무대 아래 동자승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긴 사람들이 잔뜩 있다. 그들은 초점 없는 눈에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갈 순서를 기다린다. 커다란 남자가 나타나 동글동글한 사람에게 동선을 유도한다. 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 중에도 누굴 하나 딱 지정해 큰 남자가 다가가면, 동글동글한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따라가 기꺼이 줄을 서고 무대에 올라간다. 무기력하게 기립해 거대한 조명을 바라보면, ! 총을 쏘듯 무대 중앙의 동글동글한 사람에게 조명이 발사된다. 그러면 푹! 하고 사람이 쓰러지고 큰 남자가 나타나 쓰러진 이를 가뿐히 안고 나간다. 그렇게 무대 아래 살포시 내려놓으면 이내 정신을 차린 동글동글한 사람은 다시 무리로 가, 무대를 바라본다베랄데는 응당 있어야 할 것, 혹은 관념적으로 있어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것을 지우듯, 모든 것을 똑같은 상황으로 만들고 무한 반복하며 부재(不在)화를 시도한다. 그는 비디오를 보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등장인물과 관객, 미술과 영화가 충돌하는 지점을 상기시킨다. <Escenario> 또한 등장인물이 만드는 상황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 복합돼 메시지를 생성한다.




<Difusor de sonido para nueva acustica institucional (2) 

(Sound diffuser for a new institutional acoustics 

(2))> 2017 80×80×18cm





나는 페루의 빌딩을 지날 때 뭔가 감지한다. 나조차 이해할 수 없고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종종 정말로 거기에 누가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Paranormal Citizen 프로젝트에 관한 논리를 설명하며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오래된 영화관의 매표소나 로비 등 과도기 공간을 등장시키고 중간에 개인적 담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도시와 시민들 사이를 중재하는 것에 텔레비전이나 상업시설, 공무원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어떤 정치적 쇼가 진행되는지 암암리에 피력한다. 공화국으로, 대통령 중심제인 페루는 현재 2011년 취임한 오얀타 우말라(Ollanta Humala)가 통솔하고 있다. 페루 육군 중위 출신이며, 2005년 제대 전까지 육군에서 근무하면서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프랑스 무관을, 2005년에는 한국 무관을 지낸 우말라의 당선으로 페루에는 1975년 이후 36년 만에 좌파 정부가 들어섰다. 정치 부패 청산, 무상 교육, 헌법 개정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 이후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정책 등을 정부가 시행하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필터에 걸리는 불합리와 불편부당이 작품의 주제로 채택되는 것이다.





<Escenario(Stage)> 2004 

Animation 3 min loop 




사회 이슈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는 그의 작업은 시각, 본다는 것, 착시, 주체 없애기, 관중 부재를 맥락으로 진행된다. 그가 만드는 시각적 창작물은 현대미술을 재매개화하며 예술의 확장을 이야기한다. 작품에는 사회구조나 정치 시스템이 만들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기록, 관조, 리얼리티의 조작 등이 내재돼 있으며 작가는 공간성, 시간성, 역사성에 대한 자료수집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작가가 새롭게 완성한 줄거리는 기존 작품이 만들어낸 허구와 진실 위에 새로운 얼개를 형성하며, 보는 이가 현실과 괴리를 깨닫게 만든다. 베랄데의 다른 작업을 통해 그의 예술 문법을 살펴보자. 그는 전시 <Cliente Secreto (Secret Customer)>를 통해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Museo Reina Sofia) 안 스토리지에서 오랜 역사를 담은 가구와 사무실 의자, 벤치 등을 끌고 나와 관객이 앉을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저장고에서 발굴된 것 같은 오브제를 체험케 하고 전형적 전시관 양식과 정 반대인 블랙 큐브에서 필름을 상영했다. 파노라마 형식과 내러티브가 결합된 일반적 필름과 달리 영상에는 TV 방송 중 광고 시간에 카메라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따위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차원을 잃어버린 텔레비전 방송이 인공적으로 구성된 자신들의 본성을 드러내며 TV 스튜디오 공간 자체가 불안정성을 과시하고 건축적으로도 허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 이 필름을 통해 작가는 내러티브의 부재와 사람들의 시선을 위해 정상화된 몽타주의 부재를 피력했다.





<Los Fantasticos Viajes de Energia 

(The Fantastic Voyages of Energy)> 

2016 Installation view, Galeria Leme, Sao Paulo 




명확하고도 간단한 사실의 증거를 수집하고, 그것에서 존재를 없애거나 부재를 부각하며 장편소설처럼 작품을 완성하는 가브리엘 아세베도 베랄데. 그는 어떤 사실이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그 존재에 대한 실존적인 물음을 갖고 해답을 찾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그는 때론 현실을 초월하듯 매우 시적인 방식으로 장면을 기록하기도 한다. 베랄데의 그런 특기는 Art Piece No 시리즈에 대표적으로 투영된다. 그가 완성한 깔끔하고 정제된 조형들은, 과장되고 돌같은 탄탄함이 아닌 지극히 정돈된 형태로 보는 이를 압도시킨다. 그들은 관람객에게, 반복된 기하학과 신선한 패턴을 관대하게 보여준다. 조형의 각 유니트는 결코 공격적이지 않다. 친절하고 유혹적이며 연극 무대 같은 포즈로, 때론 능숙하게, 때때론 투박하게 관객을 초대한다. 모든 것이 베랄데의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이야기를 덧입혀 선보이는 재주 덕분에 가능하다





<Estrella de pop androgina como servicio publico (1)

 (Androgynous pop star as public service (1))> 

2019 Melamine, plastic audio nods, paper mache, 

acrylic paint, magazine cuts, acrylic sheets 

42×36×12cm




대형 엔터테인먼트든 정치적 이슈든 다양한 테마를 제시할 때, 대상을 기존 모습과 사뭇 다른 형태로 선보임으로써 긴장감을 제시하는 베랄데. 그가 만든 비주얼은 들여다볼수록 그저 단순한 대상이 아닌 아득한 눈길, 간절한 어조로 표현된다. 그런 그의 작품을 대하니 이태리 시인 살바토레 콰지모도(Salvatore Quasimodo)의 시구가 떠오른다. 누구나 지심(地心) 위에 외로이 서서 한줄기 햇살을 받고 있네. 그러면 곧이어 밤이 되리. 콰지모도의 시가 그러하듯,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화법으로 간절함을 구사하는 가브리엘 아세베도 베랄데의 매력은 여전히 강하고도 매우 세차다.  




가브리엘 아세베도 베랄데

Photo: Pablo Hare

 



작가 가브리엘 아세베도 베랄데는 1976년 페루 리마에서 태어나, 폰티피컬 카톨릭 대학교에서 문학과 예술을 공부했다. 2000년대 이후 멕시코시티의 필름 스쿨에서 공부를 이어갔으며 일본 모리 미술관, 스페인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05년에 실험 단편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비디오, 드로잉과 삼차원 오브제 작업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현재 독일을 기반으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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