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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Jung Ji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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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의 열정과 냉정

전시장에서 중정으로 통하는 유리문이 열려있다. 휘휘 찬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에 낮고 묵직한 작품과 높지만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철 장막들이 드리워져 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조명 곳곳이 노랗고 푸르스름한 셀로판지로 가려져 있음에도 공간은 온통 환하다. 도시 구퉁이에서 발견된 이것저것을 작업의 시발점으로, 그 삶의 공간으로부터 낯설거나 혹은 아예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붙잡아 완성한 작품들을 한 곳에 모은 정지현은 '다목적 헨리(Multipurpose Henry)'라는 제목을 붙였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정지현_다목적 헨리' 전시 전경 사진: 남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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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를 사물들을 수집하고 해체해 다시 조합한 정지현의 작품은 무심하고 공교롭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설명하지 않지만 어쩐지 단서는 있고, 작가가 내뱉는 단어 사이와 문장들 틈에서는 현재에 대한 경계 없는 애정이 느껴진다. 각 사물이 가진 원래 질서를 교란하고 자기 방식대로 바꿨지만 그가 완성한 이 시니컬한 작품들은 팍팍하고 모진 현재에 대한 냉소라기보다 지금을 살피고 삶을 껴안는 듯하다타이틀 다목적 헨리헨리는 영국 출신 조각가 헨리 무어(Henry Spencer Moore). 여러 목적으로, 다양한 맥락으로 도심 곳곳에서 발견되는 헨리 무어 풍의 조각들에 대한 작가의 감정으로부터 작품이 유래된 까닭에 지어진 제목이다




) <무한 메탈(Infinite Metal)> 2019 

알루미늄, 바위, 시멘트 70×70×70cm 

() <나무와 동상 (Bronze and Trees)> 2019 음향 단열재, 

하이-글로스 페인트120×122×3cm 사진: 남기용




삶 자체와 그 주변을 관찰하며 줄거리를 세우는 작가는 아주 오래돼 사사로운 것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며 장점만을 부각하려는 주체 세력과 변화에 민감하며 불만족스러워하는 대중도 살핀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때로 중간자 입장으로 마찰과 마찰 사이의 각 객체에게 상황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한다. 과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이다. 어떤 대안이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생성하는 것이 작업 목적인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무거운 금속 덩어리를 스티로폼이 받치고 있는 <Big Hand with Grenade>(2019)나 알루미늄, , 시멘트를 조합해 완성한 <Infinite Metal>(2019) 등 익숙함으로부터 낯선 전치를 시도하는 이유인 것이다.




<진열대>(부분) 2016 혼합 재료 




정지현은 머리로 떠올리는 실재가 없는 상상을 주제로 하지만, 기본으로 탄탄한 리얼리티를 갖추고자 익숙함 낯섦이 융합되어 자연스레 공존하도록 한다.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불명확한 이 세계에서 작가는 자신의 손이라는 물리적 현실에 의지하여 점점 더 낯설고 새로운 층위를 집적해간다. 변화 가능한, 임시적인 과정으로 제시된 전시장의 풍경은 관람자 개개인의 개별적인 감각과 만나 또 다른 풍경으로 번복된다. 이렇게 정지현은 도시와 삶의 공간으로부터 촉발된 불온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질서(어쩌면 혼돈)를 모색하는 과정을 전시장에 펼쳤다는 전시 설명처럼 작가의 머리는 끊임없이 회전하며 작가의 육체는 쉴 새 없이 노동한다. 바라보고 느끼는 사물을 임의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은 작업의 유희를 이끌고, 가상의 오브제를 실제 공간에서 만지고 느끼는 현실의 물체로 놓음으로써, 전에 없던 사물을 사실적 대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정지현의 방법론이다. 





<Big Hand with Grenade> 2019 

FRP, 혼합 매체 90×70×60cm 사진: 남기용




조형적으로 짜임새를 갖추고 실재 같은 이미지를 지닌 덕분에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의 머리에 빠르게 인식된다. 그리고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의식이나 기억의 영역을 자극하는 덕분에 자칫 그것은 아이디어에 치우친 작품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이 깊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읽혀지는가를 알아채고 여러 돌파구를 확보한 듯하다. 그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지를 계속 넓히는 작업에 서둘러 매진하고 있다. 한 작업이 그것 하나로써만 끝나면 안 된다는 나름의 진리를 세우고 그 목표에 충실을 다 한다. 때문에 본인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들을 마다치 않고 조형과 실제 오브제가 섞이는 기법들을 첨가하거나, 혹은 아예 고정관념을 뒤엎는 회화+조각 설치에 도전함으로써 또 다른 내공을 쌓고 있는 것이다. 개념적 부분을 활짝 열어놓은 열린 작업들을 펼치면서, 자신의 능력이 최고로 출력되도록 열과 성의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정지현은 사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같은 것, 리얼리티가 한껏 배인 철학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보이는 것과 닥친 상황에 갇혀, 내가 놓치는 것은 없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는 작가는 자신만의 피 끓는 노력으로 앞으로도 한참 뻔하지 않은 자신만의 작업을 펼쳐 보일 것이다. 





<더블데커(Double Decker)> 2018 

사인보드 프레임형광관스틸선풍기 가변크기 




애초의 의도와 목적을 상실하고 현대 사회의 부산물이나 폐기물처럼 도시의 구석구석에 방치되고 유기되어 발견되는 수많은 공공 조형물들로부터 출발한 정지현의 이번 작품들은 예술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서로 다른 시선들의 차이를 드러내고, 동시대 현실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서로 다른 감각과 취향, 신념의 끝없는 어긋남을 피력한다. 그는 디지털(이후) 세대가 경험하는 기성(기존) 세계(체제 혹은 제도)와의 간극(불일치, , 불화)을 물리적인 현실인 자신의 손(수공)에 의지해 화해해가려는 고된 시도의 결과물로 뜻밖의 이성과 치열한 감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정지현

사진남기용  에르메스 재단




작가 정지현은 1986년 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 예술사와 전문사 학위를 받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두산갤러리 등 총 5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아트선재센터,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 전시와 광주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2012년에는 메르세데츠 벤츠 코리아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현재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조각의 정형성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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