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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예술과 럭셔리를 향한 대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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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Accrochage 3: Pop&Music/Sound
2015.6.3-2016.1.4 파리, 루이비통예술재단 미술관

미술관은 더할 나위 없이 루이비통(Louis Vuitton) 다웠다. 창립 이래 ‘여행’을 브랜드의 테마로 삼고 있는 루이비통답게, 파리 불로뉴숲 속 미술관은 거대한 범선 모양이었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픈 이들의 마음을 집약한 이 화려한 유리범선은 명품브랜드의 새로운 항해를 암시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어느 곳 하나 똑 같은 곳이 없어 그야말로 ‘비정형의 건축’인 미술관 내부 또한 우아함으로 가득해 ‘궁극의 럭셔리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돛을 올렸으니 항해는 시작된 것이다.
● 이영란 아트칼럼니스트·전 헤럴드경제 부국장

Ulla von Brandenburg 'Chorspiel' 2010 Video, noir et blanc, sonore 10’35 ⓒ von Brandenburg Ulla Photo: Courtesy de l’artiste et galerie Art Concept,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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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루이비통예술재단 미술관(Fonda tion Louis Vuitton)이 지난달 27일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세계적으로 한 멋하는 인사들 사이에 이 미술관은 파리에 가면 꼭 둘러봐야할 뮤지엄으로 손꼽히고 있다. 관람객도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각종 매거진이며 여행책자에도 핫 플레이스로 빠짐없이 수록되고 있다. 그 때문일까? 개선문 옆 메트로 2번 출구(프리드랑 거리와 드골 광장이 만나는 지점)에는 루이비통의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곤 한다. 그중 일본인들이 유난히 많았다. 파리인들의 휴식처인 볼로뉴숲 북쪽에 위치한 루이비통 미술관을 가려면 이 셔틀을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개선문에서 2㎞ 거리니 택시를 타도되지만, 1유로만 내면 미술관 정문까지 얌전(?)히 실어다주는 이 깔끔한 셔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15분마다 운행되며, 소요시간도 7, 8분에 불과하니까. 또 지하철 1호선을 타도된다. 레 사블롱(Les Sablons)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미술관이다.


대부분의 사립미술관이 그렇듯 루이비통예술재단 미술관 또한 명품왕국의 제왕이자 루이비통 메종을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LVMH 회장의 취향과 열정이 집대성됐다. 설립자의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되곤 하는 게 사립미술관이니 당연하다. 어정쩡한 작품보다는, 슈퍼스타들의 확실한 작품과 미래 유망작가들의 세련된 작품을(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후) 수집하는 아르노의 원칙과 고집을 미술관 전체에서 여실히 읽을 수 있다. 사업가 가정에서 태어난 아르노 회장은 원래 부동산개발업자였다. 미국 등지에서 부동산 프로젝트를 시행하던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럭셔리브랜드 디올과 루이비통을 인수하며 명품사냥꾼으로 떠올랐다. 이후 지방시 펜디, 셀린, 유명와인 등을 잇달아 손에 넣은 끝에 명품왕국의 제왕이 됐다. 그는 또 건축과 미술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필립스(Philips)라는 경매회사도 인수한바 있다. 그룹 내 70개에 달하는 브랜드(하우스)를 두고, 매년 약 40조원 대(지난해 306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하는 아르노 회장은 변화무쌍한 현대미술을 좋아해 다양한 작품을 수집해왔다. 





Jean-Michel Basquiat <Grillo> 1984 Oil, acrylic, oilstick, collage and 

nails on wood 243.8×537.2×47cm Installation view 

at Fondation Louis Vuitton Photo: Marc Domage 





그런 그가 미술관을 설립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은 지난 2001년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Solomon B. Guggenheim Museum)을 둘러보고 나서다. 스페인 남부지역의 강렬한 태양빛을 받아 엄청난 광채를 뿜어내는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티타늄 건축에 심쿵(?)한 그는 곧바로 건축가와 회동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마침내 유리범선 모양의, 몹시도 특이한 미술관을 탄생시킨 것이다. 명품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아르노 회장에겐 새로운 영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그는 현대미술에서 얻고 있다. 각국에 산재한 LVMH 매장을 점검하기위해 1 2, 2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찾을 때도, 현지의 갤러리와 미술관 순례를 빼놓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방문 시에는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서울 도산공원 앞313 아트프로젝트를 꼭 들른다. 숨 가쁘게 타이트한 일정 중에서도 새로운 작품과 조우할 때를 가장 즐긴다는 게 주위 전언이다.


2006 10월 루이비통 창조재단(The Louis Vuitton Foundation for Creation)을 설립한 아르노 회장은 그 해말 파리시와 협약을 맺었다. 2007년부터 55년간 파리의 공공부지 1헥타르(1만㎡)를 임대키로 한 것. 시측은 루이비통을 위해 파리의 허파인 불로뉴숲 속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일부를 내주었다. 제정시대 불로뉴숲은 왕들의 사냥터였다. 19세기 나폴레옹 3세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물원과 극장, 놀이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수백 년은 됐음직한 떡갈나무와 너도밤나무가 울창하다. 그런데 푸른 수목 사이로12조각의 거대한 유리 돛이 훌쩍 솟아올랐다. 어떤 이는 거대한 뭉게구름을, 어떤 이는 돛단배를 떠올리는 게리의 건물은 각기 다른 기울기와 형태의 유리판 3,584장을 조각조각 끼워 맞춘 것이다. 





Bertrand Lavier <Birka> 2007 Acrylic on fabric Installation 

view at Fondation Louis Vuitton Photo: Marc Domage





이 대목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떠올리는 이도 있을 듯싶다. 유리장막 아래로는 철기둥과 석판, 물이 함께 한다. 일반 기업, 또는 업무용 건물이었다면 도저히 시도할 수 없을법한 까다로운 디자인을 루이비통 측은 과감히 수용해 5년 만에 완공해냈다. 비용 또한 수천억 원이 들었다.  6개 층에, 건평 1 1,700㎡ 규모의 루이비통 미술관은 불규칙한 공간과 통로,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지하 1층에서 테라스(3,4)까지 모두 11개의 전시실을 돌다보면 중간에 한두 번쯤 헤매게 된다. 하지만 이는 즐거운 헤맴이다루이비통예술재단 미술관은 설립목표에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을 조망하고, 오늘날 전 세계 미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대미술에 큰 비중을 둔 미술관이다. 아르노는 현대미술이 품고 있는 예술적 창조력을 대중과 공유하면서, 창조의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미술관은 재단 소장품과 아르노 회장의 소장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상설 컬렉션전과 기획전( 2), 특별전을 개최한다. 또 오디토리움(강당)에서는 각종 콘서트와 융복합 공연을 연다. 수잔 파제(Suzanne Pagé) 관장은 개관이래 총3부로 이어지는 기념전을 기획했다. 현재 개관전시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3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년 1월까지 계속될 3부 전시의 타이틀은 <Accro chage 3 : Pop&Music/Sound>. 현대적 감성의 팝아트와 음악, 소리를 기반으로 한 첨단예술을 집중적으로 조망한 기획전이다. 





Gilbert&George <Class War> 363×1,010cm

 (cette oeuvre fait partie d'un triptyque: Class War, Militant, Gateway, 1986)

 Installation view at Fondation Louis Vuitton Photo: Marc Domage 

 




첫 번째 섹션인 파피스트(popist)’에서는 대중 소비사회의 등장 이래 광고 TV 영화 인터넷을 통해 선보인 각종 이미지와 오브제에 주목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다루고 있다. 1층 로비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는 이사 겐즈켄(Isa Genzken)의 거대한 금속 장미꽃(높이 8m)을 비롯해, 제니퍼 알로라&길레르모 칼자딜라(Jenni fer Allora&Guillermo Calzadilla), 베르트랑 라비에(Bertrand Lavier) 등의 작품이 나왔다.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아 거스키(Andreas Gursky)의 대형사진은 그 스케일과 완성도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영국의 듀오작가 길버트&조지(Gilbert&George)의 트립틱(3부작)과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자화상 연작들이다. 


가로 10m 크기의 대작 회화 1점과 가로 7.6m짜리 대작 회화 2점으로 이뤄진 길버트&조지의 트립틱은 전성기 시절의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신랄한 걸작이다. 또 워홀의 자화상 연작은 그의 일련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으면서도 예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어서 주목된다.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대작 회화 <Grilo>로 또한 자유분방한 화가의 영혼이 켜켜이 응축된 마스터피스다. 이 섹션에는 아르노 회장이 수집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하층에서 0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검은 풍뎅이 모양의 풍선을 천정 가득 매단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Speech Bubbles>와 리차드 프린스(Richard Prince) 카우보이 시리즈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Andy Warhol <Ten Portraits of Jews of the Twentieth Century

(Gertrude Stein, Martin Buber, Albert Einstein, George Gershwin, Golda Meir, Sarah Bernhardt, Sigmund Freud, 

Franz Kafka, Louis Brandeis, The Marx Brothers)> 1980 Portfolio of 10 silkscreen prints on vellum paper 101.5×81.2cm each  





두 번째 섹션인 뮤직/사운드에서는 하나의 환경, 조각, 비디오 형태로 제작한 미디어 아트들이 출품됐다. 아티스트들의 발상과 음악, 영상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 존 케이지(John Cage),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마크 레키(Mark Leckey)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속 권총 발사장면들을 끝없이 편집해 사방의 스크린에서 동시다발로 틀어주는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 4채널 작품, 음악을 기반으로 한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의 영상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편 개관 초부터 지하의 기다란 그로토(동굴)를 절묘하게 장식해 큰 반향을 일으킨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대규모 건축적 작업을 비롯해, 절제된 색채패널로 오디토리움을 유려하게 꾸민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토마스 쉬테(Thomas schutte),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an Villar Rojas)의 커미션 작품도 관객을 맞고 있다. 20여 년에 걸쳐 이뤄진 아르노 회장의 컬렉션과 재단 수집품을 보여주는 컬렉션 전시와 장소특정적인 커미션 웍에서는 명품기업을 이끄는 수장의 취향이 잘 드러난다. 아울러 미술관은 프랑스와 전 세계 현대미술을 후원해온 기업의 예술 공헌활동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Bertrand Lavier <La Bocca sur Zanker> 

2005 Canape sur congelateur 174×215×81.5cm 

ⓒ Bertrand Lavier, Adagp, 2015 

Photo courtesy galerie Xavier Hufkens, Bruxelles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리의 건축디자인이 워낙 독특하고 파워풀해 전시가 다소 위축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어떤 대단한 작품을 가져다놓아도 종국적으로 관람객의 뇌리에 각인되는 것은 지금껏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유리범선이니 말이다. 콘텐츠보다는 미술관 건축이 도드라지는 뮤지엄. 그래서 루이비통 미술관은 작품 보다는 건축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 미술관의 특성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천재건축가의 모험에 가까운 도전과 이를 실현한 아르노 회장의 집념의 결정체인 미술관은 예술과 한 몸이 되길 열망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지향점을 우리 앞에 또렷이 드러내고 있다.   



글쓴이 이영란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9년간 헤럴드경제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그 중 26년을 미술전문기자로 활동하며 부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이화여자대학교와 수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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