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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Owns the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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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ia

Ars Electronica Festival
2023.9.6-2023.9.10 린츠, 포스트시티

● 한정민 독일통신원 ● 이미지 Ars Electronica 제공

PЯОТO-ALIEИ PЯOJECT [FORMATA] Photo: vog.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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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올해도 다시 돌아왔다. 이를 위해 예술가, 개발자, 디자이너, 과학자, 기업가와 심지어 사회 운동가까지 오스트리아 린츠에 모여들었고 5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촘촘하게 채우며 예술과 기술 그리고 사회를 엮어냈다. 전시장의 방대함뿐 아니라 작품들의 주제 의식도 크게 확장된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고 듣고 만져가면서 어떤 ‘진실(Truth)’을 가져갈 수 있었을까?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은 1979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시작된 가장 권위 있는 디지털 아트 플랫폼으로 매년 9월 초 5일 동안 개최되고 있다. 본래 린츠는 유럽을 가로지르는 뱃길 다뉴브(또는 도나우)강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철강 산업이 특히 발달했던 도시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산업 구조가 TV, 라디오 같은 미디어 산업으로 대체되면서 전자 예술(Electronic Art)을 중심으로 가장 전위적인 예술을 표방하는 플랫폼이 출범하게 된 것. 행사는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한 옛 기차역인 포스트시티(Post City)를 메인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그 외에도 미술관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RS Electronica Center), 린츠 예술대학교(University of Arts Linz), 성당(St. Mary’s Cathedral) 등 린츠의 다양한 장소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Rebecca Merlic <GLITCHBODIES> 
© Rebecca Merlic



또한 분야별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에게 매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를 수여하고 있는데, 특별히 올해 작가 김아영에게 한국인 최초로 뉴 애니메이션 아트(New Animation Art) 부문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상이 수여된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특별히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전시가 선택하는 주제 의식과 초대되는 작품들이 사회를 10년을 앞서서 내다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서 예술을 과학, 정치에서 식별하여 그것이 담당하고 있는 고유한 역할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기술과 결합된 예술의 이러한 선구적인 능력을 견지하는 페스티벌의 전반적인 태도가 실리콘 밸리가 표방하는 '기술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

앞서 언급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 초대된 작품들을 아우르는 전시 주제는 ‘존재의 복합성-겹쳐진 사실들(Complexities of Being - Layered Truths)’. ‘누가 진실을 소유하고 있는가(Who Owns the Truth?)’라는 페스티벌의 올해 주제와 ‘진실(Truth)’이라는 키워드가 겹친 것은 기분 좋은 우연이었다고 큐레이터 오가와 에미코(Emiko Ogawa)는 말했다. 그는 총 3,176개의 출품작 중에서 46개를 선별하면서 작가들이 각각 표상하는 지정학적, 문화적, 성별과 다양성의 ‘사실(들)’은 교조적인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도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아영의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는 가상적 공간인 서울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최단 거리’, ‘최단 시간’을 명령하는 알고리즘인 ‘댄스 마스터’를 따라 미친 듯이 도로를 질주하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에른스트 모(Ernst Mo)는 그 과정에서 세계의 공간과 시간이 미묘하게 탈구하는 균열의 순간들을 경험하며 자아분열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Sven Windszus <Lebensraum / Living Space> 
Photo: tom mesic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였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사라지는 보이지 않는 주체들인 라이더들은 실제 세계와 애플리케이션 속 세계 모두에 거주하고 있는 독특한 존재들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세계, 즉 무한 갱신되는 최적화된 경로와 콜들이 엮어내는 작품 속 미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다층적이고 제어 불가능한 세계와 연계되어 있다.

또 다른 수상작인 ‘지워질 수 없는 글자들(Unerasable Characters)’ 시리즈도 코로나19 상황에 영감을 받은 것인데 이 작품은 그 어떤 나라보다 폐쇄적이고 강압적으로 대처한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위니 순(Winnie Soon)은 웨이보(Weibo)에서 검열되어 삭제된 문장들을 먼저 수집했고 그것들을 각각 책과 벽 프로젝션, 웹사이트라는 3가지 형태로 제시했다. 우선, 검열된 문장들은 종이에 인쇄되어 무릎 높이까지 쌓여있다. 작가는 이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서 새로운 문장들을 조합하게 했는데 여기서 만들어진 문장들은 사실 의미상으로 말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삭제돼 읽을 수 없던 문장들은 여전히 읽을 수가 없다. 종이책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벽에 넓게 프로젝션 되는 영상도 계속해서 삭제되는 문장들을 시차를 두면서 시각화한 것이다. 어떤 문장은 포스팅되자마자 사라지고 어떤 문장은 30분, 어느 것은 4시간이 걸리지만 결국에는 다 검열되어 사라진다. 비록 지금은 바쁘게 쓰이며 깜빡거리고 있지만 이들은 결국 다 사라지게 될 일시적인 텍스트다. 작가는 권력에 의해 지워지고 있는 목소리들(세계들)을 시간적으로, 또한 가독성이 제거된 시각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두 씨앗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 안데스 평원의 소리와 침묵(A Tale of Two Seeds: Sound and Silence in Latin America’s Andean Plains)>은 경제적인 이유로 콜롬비아 토지에 침윤한 외래 콩 작물이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변화를 사운드 작품으로 나타냈다. 작가는 10년 동안 밭에서 나는 소리들을 수집하면서 해가 지나갈수록 점점 생명이 죽음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드러내면서 외부 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토지의 문제를 고발한 것. 이전까지 소개된 사운드아트가 대부분 작곡과 기술의 영역이었다면 올해 수상작은 정치와 경제 문제 자체가 사운드로 표현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Ayoung Kim <Delivery Dancer’s Sphere>



포스트시티 건물 모든 층과 지하 벙커에서는 테마 전시, S+T+ARTS 전시, 가든 전시의 방대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Computer Vision for OSINT>는 예술 프로젝트가 인권 보호를 위해 실용화될 수 있는 확장의 사례를 보여준다. 작품은 집속탄 9N235를 찾아내는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우선 이 폭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 피해자가 생겨났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러시아는 이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고 VFRAME 그룹은 이에 반응하여 인권 유린과 전쟁 범죄를 폭로함과 동시에, 폭탄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은 99%의 정확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고, 전시장에는 실제 전쟁 지역이 복원되어 있으며 이것이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미술관과 전쟁터 두 장소에서 동시에 기능하고 있는 작품인 셈이다.

페스티벌에서는 이처럼 확장된 예술 작품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벙커의 어둡고 축축한 공간에서 빛을 내뿜고 있는 디지털 예술 작품들은 미생물, VR 체험, 실험실과 로봇까지도 재료로 포함한다. 그중 말 그대로 가장 ‘생경한(alien)’ 재료를 활용한 작품은 <FORMATA>였다. 외계 운석에서 발견된 것과 흡사한 유기물로 만들어진 붉은 방울들은 우주 환경으로 조성된 유리관 속에서 자체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인류세 담론이 전 지구를 휩쓴 지금,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관람객에게 지구 밖의 환경을 경험하게 하는 것.

저절로 분열하고 병합되며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은 방울들을 보다 보면 기후 변화 이후 화성 이주가 떠오르기도 하고 혹은 외계 생명체와의 공존 가능성도 고려하게 된다. 결국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기술과 예술, 사회적 이슈는 같은 등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좋은 콩과 나쁜 콩을 관람객들이 분별하도록 하면서 그 자료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는 작품 <콩 계량기(ERBSENZÄHLER Quality Sorter V2)>는 인공지능 데이터의 편향성을 관람객 참여로 드러내는가 하면, 루카스 라로셸(Lucas LaRochelle)은 퀴어, 트랜스로 치우친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Erick Aguirre, Kevin Blackistone, Jiaji Cheng,
 Danica Golić, Kathrine Hardman, Eunji Ji,
 Polina Kliuchnikova, Kateryna Pomeichuk
 <Homodyne> Photo: Markus Schneeberger



<QT.bot - Sitting here with you in the future>는 Queering The Map (queeringthemap.com)이라는 특정적인 플랫폼의 데이터만 학습한 인공지능이 구현하는 대체적인 공간을 영상으로 제시한다. 작품에서 출력되는 텍스트와 스트릿뷰는 이 세상 속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지만 동시에 표상 불가능하며 혼란스럽다. 이처럼 같은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작가들은 저마다 관람객의 참여와 감정이입 방향을 전환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다양한 기술적, 서사적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5일 동안 열리는 행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과 컨퍼런스, 부대 행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터라 욕심 많은 관람객은 도시를 종횡무진 할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주어진 시간 내에서 모든 작품을 경험하고 싶었으나 끝내 그것이 불가능했음을 밝히며, 극히 일부의 작품만을 본문에 다뤘다는 것에 양해를 구한다.

현시대의 많은 담론을 교직하는 공통적인 원동력은 무엇이든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도달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단일한 것이었던 ‘진실’은 어느새 ‘진실들’로, ‘세계’는 ‘세계들’로, ‘역사’는 ‘역사들’이라는 복수가 되었다.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전시 주제 ‘누가 진실을 소유하는가?’를 던지면서 오히려 비선형적이고 비발전적인 내러티브를 드러낸다. 특히 테마 전시가 ‘(Co)Owning More-than-Truth’를 제목으로 예술, 기술, 사회를 가로지르며 발생하는 다양한 주제, 지식을 포괄하면서 결국 진실(들)은 전환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근본적인 진실이란 우리가 진실들을 ‘공동 소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말로는 문화적, 민족적, 인종적, 성적인 주변성으로부터 파생된 다양하고도 이질적인 담론을 ‘아르스 일렉스토니카’가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예술은 과학과 정치보다 앞서서 미래에 가볼 수 있다고 했던가. 이 아트 플랫폼은 기존 사회 담론보다 10년을 내다본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본 작품들이 조망한 세계가 2033년에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기다리는 것까지가 2023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를 오롯이 감상하는 것이지 않을까.PA  


글쓴이 한정민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핀란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에서 현대미술과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독일에 머무르며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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