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우 <Seventeen Moments>
2012 2-channel video
‘4분 33초.’ 관객의 웅성거림과 침묵마저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존 케이지(John Cage)의 실험정신을 잇는 전시가 열린다. 바로 아트클럽 1563에서 열리는 <사일런스 이즈 무브먼트>전. 전시에는 총 일곱 작가가 참여하며 존 케이지의 장소 특정적 설치 <‘시민들이 불복종 할 수 있는 의무에 대하여’ 에세이 쓰기(Writing through the Essay, ‘On the Duty of Civil Disobedience’)>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Horst Muller <Car> 1993/2010
digital print 70×87cm
소설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작품 <시민의 불복종>을 메조스틱(각 행의 가운데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는 방식)원리에 따라 쓰고 각기 다른 36개의 음높이로 낭독한 것을 36개의 스피커를 통해 무작위로 재생하는 작품이다. 이는 음악과 설치미술, 퍼포먼스의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관객이 임의로 의자에 앉거나 감상하는 등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 작품의 일부분으로 완성시킨다. 1998년 독일 브레멘 쿤스트할레에 영구 설치된 작품이지만, 외부 전시를 위해 제작된 에디션이다.
천경우 <Silence is Movement>
2004 video based on performance
또한 독일 브레멘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 현대작가 크리스티안 하케, 호어스트 뮐러, 마리케 하인즈 혹과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권순학, 천경우, 천영미를 초청하여 함께 소개한다. 이들 작품의 주제와 매체는 다양하지만, 존 케이지의 전작들에서 나타나는 주제 및 방식 면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과 한국간의 국제 교류전인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회고전을 최초로 기획한 독일 출신의 전시기획자 불프 헤르조겐라트와 숨의 이지윤 큐레이터의 공동 기획이다. 전시는 5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 문의 아트클럽 1563 02-584-5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