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속에 현대미술을 담아낸 흥미로운 전시가 마련된다. 만화경은 거울로 된 통에 형형색색의 유리구슬, 종잇조각 등을 넣어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장치로, 이 이름은 무늬가 반복 없이 계속 새롭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화를 보여주는 거울이라 하여 붙여진 것. 이 전시는 현실 세계의 풍경이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담은 사진, 미디어아트,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복합하는 현대미술계의 흐름을 반영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찾아가는 전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에는 빠키, 안종연, 오유경, 이병찬, 이주용, 이준, 이지영, 임지빈, 캐스퍼강, 하석준 등 10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빠키는 그래픽 디자인, 설치, 공간,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로, 독특한 색감과 복잡하면서도 유쾌한 그래픽 패턴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안종연 <Wings of Light> 2014 프로그래밍된
LED, 유리캐스팅, 돌, 은사, 소리효과 가변설치
안종연은 빛과 우주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 두랄루민, 돌, 에폭시 등의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테마로 표현하며, 오유경은 예술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에너지의 상호작용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반영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세포가 분열하듯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상징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며, 작고 사소한 것들이라도 집적과 반복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작품을 소개한다. 이 외, 다양한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현상을 재해석한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 전시는 모두에게 주어진 환경, 규칙 등의 조건들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변형시켜 삶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며 새로운 무늬를 비추는 만화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뜨락음악회’를 비롯해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여러 재료를 활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과 미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7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전시는 계속된다.
· 문의 단원미술관031-48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