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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지 않은 현실의 도시를 증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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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Digital Art Month
#DigitalArtMonth
2020.10.1-2020.10.31 뉴욕

코로나19의 여파 이후 조심스러운 재오픈이 시작되려던 10월 맨해튼, 거리를 흥분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관광객들이 사라진 그 자리엔 스마트폰으로 도시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겨누는 뉴요커들이 즐비했다. 다름 아닌 CADAF(Contemporary and Digital Art Fair)에서 주최한 ‘디지털 예술의 달(Digital Art Month)’ 행사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뉴욕 시민들이었다. ‘디지털 예술의 달’은 실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어려워진 코로나 시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활용해 디지털 예술과 시민들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도시 곳곳 QR코드로 연결된 인스타그램의 증강현실 필터를 통해 시민들은 각자의 맥락으로 도시를 감상하고 기록했다.
● 김나희 미국통신원 ● 이미지 CADAF 제공

Installation View of Flatiron ‘Digital Art Month’ North 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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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예술의 달’은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쉽게 디지털 기반의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2020년 10월 한 달 동안 이 행사를 통해 인스타그램 필터로 제작된 약 70점의 증강현실 작품이 소호(Soho), 플랫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 매디슨 애비뉴(Madison Avenue), 5번가(Fifth Avenue) 등 맨해튼 주요 거리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공개되었다. 행사의 중심이 되는 증강현실 기술은 젊은 층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어 다른 디지털아트 기술보다 관람자의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상태이다. 또한, 간단한 3차원 공간 인식 기술과 인터랙션을 활용해 같은 공간을 물리적 제약 없이 확장할 수 있어 요즘과 같이 다른 도시로의 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실물 작품을 이송할 필요도 없어 이 행사에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도 다수 포함되었다. CADAF 측에서 제작한 인터랙티브 지도에는 뉴욕에서 쉽게 거쳐 갈 법한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분포된 QR코드들의 위치가 표기되어 있고, 시민들은 어렵지 않게 도시 전체를 전시장 삼아 관람할 수 있다. 주최 측에서는 필터를 체험하면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DigitalArtMonth’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것을 장려했는데, 이는 동일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행사의 결과물을 한데 모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필터는 동일한 코드와 에셋으로 제작된 작품들이지만 서로 다른 얼굴과 풍경에 매핑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렌더된다. 도시를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스타그램 내 해시태그 팔로잉 기능을 사용한다면 맨해튼 어디에선가 수없이 렌더된 필터들의 모습을 개인의 피드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Erik Winkowski <Possibilities> @erik.winkowski Find 

at: Flatiron Curated by: Studio As We Are





행사에 전시된 증강현실 필터에는 3D 모델과 인터랙션의 장식적, 놀이적 특성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에서부터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이 새로운 장르가 다룰 수 있는 스펙트럼의 너비를 가늠케 했다. ‘디지털 예술의 달에 네 점의 필터를 전시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이사벨 우도(Isabelle Udo)는 다양한 유기체 3D 모델과 애니메이션을 증강현실 필터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티스트로서, 회색빛 뉴욕의 보도블록을 뚫고 한아름 식물이 솟아나는 효과 <도시 디톡스(Urban Detox)>로 자연의 기운을 도시 한복판으로 끌어왔다. 우도의 다른 작업으론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푸르게 자라나는 애니메이션을 사용자의 머리 위에 배치해서 생기 있는 자연의 색감을 셀카에 담을 수 있는 필터 <얼굴식물(Faceplant)>도 있다. 또한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디오 작가 빈스 프레이저(Vince Fraser) 2020년 여름 내내 화두가 되던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을 주제로 다루는 필터 <BLM>을 비롯해 흑인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아이덴티티가 존중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세상을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그려보는 작업을 전시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잊히기 쉬운 개인의 심리적 여유 공간에 대한 코멘트로서 미국 캘리포니아 아티스트 앨리스 유엔 장(Alice Yuan Zhang)은 도시 환경에 자그맣게 아늑한 정신의 집(mental homes)을 띄워놓는 필터 <로스트+파운드(Lost + Found)>를 내놓았고, 호주 출신의 인터랙티브 영상 제작자 제스 해링턴(Jess Herrington)은 관람자의 스마트폰을 3D 펜처럼 활용하도록 하여, 분홍빛으로 꿈틀거리는 선이 스마트폰의 움직임에 따라 그려지는 흥미로운 인터랙션 필터 <젤리로 그리기(Draw With Jelly)>를 제작했다. 제스 해링턴의 필터를 사용한 이미지를 해시태그를 통해 검색해보면, 주변 환경의 구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3D 조각을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필터가 위치한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의 QR코드 근처에서는 어지럽게 스마트폰을 겨누며 그의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재미있는 풍경도 볼 수 있다.





Isabelle Udo <Faceplant> @vi.de.or.bit Find at: Fifth Avenue,

 Madison Avenue Curated by: Studio As We Are





한편 이 행사를 계기로 협업을 진행한 작가들도 있었다. Acool55와 에린 코(Erin Ko) 2050년경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의 양이 100만 톤 정도가 되어 바닷물고기 무게의 총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Imagine a world without plastic?)>라는 필터를 함께 제작했다. 이 필터를 후방 카메라를 사용해 띄우면, 부유하는 푸른빛의 물고기 떼가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로 바뀌었다가 다시 물고기 떼로 돌아간다. 물고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소비를 멈춰 그들에게 보금자리를 돌려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업이다. 테이크아웃 음식 등으로 손쉽게 플라스틱을 소비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배경으로 떠다니는 플라스틱-물고기들은 영롱하지만 확실한 경고의 신호를 관람자들을 향해 보낸다행사를 주최한 CADAF는 뉴미디어 예술과 관련된 아트페어와 전시를 주최하는 플랫폼으로, 코로나19 확산 후 물리적 전시공간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자 빠르게 이와 같은 디지털 중심의 행사를 기획했다. 2020년 여름 내내디지털 예술의 달에 참여할 예술가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한편, 그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뉴미디어 예술 분야 네트워크를 활용해 행사와 연계한 온라인 토크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즐겁게 증강현실 예술작품들을 사용하겠지만, 이를 갤러리에 걸린 그림처럼 사고팔 수 있는 단위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디지털 예술의 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CADAF에서 주로 다루는 작업이 디지털 기반의 작품들이기 때문에 마주할 수밖에 없는 디지털 예술의 유일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금전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들로 마련됐다. 손실 없이도 여러 차례 복제될 수 있는 디지털 예술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야 할 것인지,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예술작품을 사고팔기 어렵다면 새롭게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체계에서 그것을 진행해보는 것은 어떠할지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의견을 나눴다. 답을 내기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매체 활용 환경을 함께 경험하고 있는 작가와 감상자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세션들로 준비되었다.





Erin Ko & Acool55 <Imagine a World Without Plastic> 

@acool55 Find at: Fifth Avenue Curated by: CADAF





이외에도 세로로 렌더되는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된 증강현실 필터에서 나아가, 독립적인 영상으로서 몰입감 있게 감상할 필요가 있는 작업으로까지 확장한 작가들의 작업을 전시하는 상영프로그램도 운영되었다. 393nyc라는 프로젝션 기반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는 소호의 갤러리는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제한된 숫자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10월 한 달 동안 상영을 진행했다.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뉴미디어 예술 분야 독립 큐레이터 그룹 스튜디오애즈위어(Studio As We Are)에 의해 진행된 행사는 전시 공간 대부분을 프로젝션 스크린으로 사용해 마치 필터 속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감상 중 작가의 이름이나 계정을 기억하고 있는 관람객들은 해당 작가의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그들의 증강현실 필터를 프로젝션을 향해 띄우며 재미있는 레이어를 연출하기도 했다. 같은 시공간을 살고 있더라도 각자의 가치관, 경험에 의해 세상이 다르게 인식되는 것처럼 같은 영상, 도시 풍경을 대상으로 같은 증강현실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스마트폰 스크린 속에서 재현되고 그려지는 이미지는 모두 다른 결과를 낳는다. 이렇듯 더는 선명하지 않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서 타인의 현실은 나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렌더되고 있다. 이것이디지털 예술의 달이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포스트 휴먼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아닐까? 증대된 컴퓨팅 파워가 더는 현실을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매개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타인을 단순한 카테고리로 구분 짓는 행위에서 벗어나 그들이 살아온 현실 자체로 받아들일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글쓴이 김나희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시적연산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를 수료하였으며, 헌터 대학(Hunter College)에서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연구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며 현재는 웹을 기반으로 가상의 인격체를 연기하는 퍼포먼스나희앱(nahee.app)’을 진행 중이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업체eobchae의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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