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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먼로
Bruce Mun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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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풍경화, 대지에 그리는 판타스마고리아

“태초에 빛이 있으라”던 신성한 빛은 이제 램프 안에 가둬져 현대인의 삶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가 됐다.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하늘에서 번쩍이는 번개가 신적인 것이 아니라 전기현상일 뿐임을 밝힌 순간, 빛은 인어공주의 목소리처럼 병 안에 가두고 이용할 수 있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축된 에너지만 있다면 언제든 필요할 때 껐다가 켤 수 있는, 어둠을 밝히기 위한 도구로서만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여전히 빛이 없다면 생명은 있을 수 없다. 식물은 햇볕을 통해서 광합성을 할 수 있고, 그렇게 성장한 식물을 섭식해야만 동물은 삶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따뜻하게 밝거나, 강한 센 빛 등은 우리의 기분까지도 좌지우지 하지 않는가! 마치 공기와 같이 너무도 익숙해서 그 중요성을 쉽게 깨닫지못하지만, 빛은 자연에 필수적이고 영향력이 큰 존재다. 하여, 다시 그 빛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이가 생겼다. 빛을 무엇을 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끌어내는 이. 그가 바로 영국작가 브루스 먼로다. 그의 작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빛을 자연으로 돌려주고자하는 작가의 몸짓이다.
● 문선아 기자 ● 사진 Bruce Munro Studio 제공

Installation view of 'Water-Towers' 2012 Longwood Gardens (Kennet Square, PA,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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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넘어 그 정원까지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가이기에 그의 경력은 으리으리할 것만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살피다보면 그에겐 미술계 바깥으로의 외도기가 있다. 영국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대학을 갓 졸업했을 시기, 작가는 홀연히 호주로 떠나 디스플레이 사인(Display Sign)을 만드는 일을 했다. (물론, 작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8년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작업하게 되는데, 이때 나이가 서른 둘. 작가는 호주에서 겪은 8년간의 경험이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형식적·내용적 차원 모두에서 자신을 단련시켜줬다고 굳게 믿는다. 영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인 1992, 센트럴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하면서 작가는 붉은 사막을 경험하게 됐고, 그곳에서 받은 충만한 에너지를 새로운 작업 ‘Field of Light’ 시리즈로 풀어냈다.




<Fagins Urchins>(Detail) 2013 

Cheekwood Botanical Gardens (Nashville, TN, USA)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비가 오기 전과 후의 상황이 절대적으로 다르고 낮과 밤이 다른 사막의 아이러니함은 줄기에 조명이 달린 수많은 식물이 들판에 피어나는 모습으로 재현됐다. 2004년 빅토리아앤앨버트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이후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됐고, 같은 해 롱크놀들판(Long Knoll Field)에서는 15,000송이 버전으로 설치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작가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비교적 초기작들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 많다. 2010년 선보인 또 다른 대표작 <CDSee> 2004년 ‘Field of Light’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롱크놀들판에 그가 6년 만에 다시 설치한 작업이다.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폐기돼버린 60만장의 컴팩트디스크(Compact Disks, 이하 CD)를 전 세계에서 기증받아 진행한 작업으로, 한가운데 뱀 모양의 길 부분만을 비워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CD를 병렬 설치해 들판을 가득 메웠다. 이 작업은 작가가 호주에서 경험했던 강한 햇살을 염두에 둔 것이자, 거주하던 당시 넬슨(Nielsen)공원에서 자주 바라봤던 시드니항구 해안가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Field of Light>(Detail) 2012 

Longwood Gardens (Kennet Square, PA, USA) 





또 아버지가 살았기에 자신 역시 잠시 거주했던 바닷가 마을 살콤브(Salcombe)에서 영감을 받은 것임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각각의 CD가 강하게 내리쬐는 호주의 햇빛을 반사하면, 반짝이며 일렁이는 빛의 모습은 해수면위에서의 그것과 꼭 닮았다. 관람객은 작업의 한 가운데, 뱀 모양으로 비워놓은 길 위에 서서 작업이 빛을 통해 선사하는 황홀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그의 작업에서 관람객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내부에 위치하여 온몸으로 작업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 점에서 작가가 관람객의 경험을 최우선시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시하고 다른 경우의 수를 열어주기 위해 작가는 작업으로의 접근 가능성을 항상 최대한으로 높이고 있다. 


 CD를 이용하여 빛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그의 작업은 2012년 미국 펜실베니아 롱우드가든(Longwood gardens)에서 선보인 <Water lilies>로 이어진다. 이즈음부터 작가는 사적인 기억이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책,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레퍼런스(reference)를 작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롱우드가든의 호수면 위에 CD를 쌓아 거대한 원판 모형들을 만들어 띄운 이 작업의 제목은<Waterlilies>, 롱우드가든을 대표하는 꽃, 빅토리아 아마조니카 백합(Victoria Amazonica Lilies)을 지시하기도 하지만, C. S. 루이스(C. S. Lewis)의 책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Blue Moon> 2013 

Cheekwood Botanical Gardens (Nashville, TN, USA)  




한편, <CDSea>에서와 같이 먼로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집적하고 이를 빛과 조화시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같은 해, 같은 장소(Longwood gardens)에서 선보인 <Water-Towers> 2,400여 병이 넘는 플라스틱 재활용 물병으로 12개의 탑을 쌓은 작업이다. 물로 채워진 물병에 연결된 시각섬유는 빛을 쏘는 프로젝터와 연결되고, 이것은 다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음악과 연결된다. 하여 음악이 나오면 탑에 투사되는 빛은, 너울거리는 색의 리듬으로 변하면서 시각과 청각을 오간다. 각각의 탑은 마치 대화를 하는 것처럼 빛의 다양한 색 변화로써 음악에 화답한다. 이 작업은 시지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주면서도, 각각의 탑을 인간에 은유함으로써 서로 간의 소통의 문제에 대해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음악은 그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레퍼런스다. 2013년 영국의 버킹엄샤이어 와덴스던매너(Waddensdon Manor)에서 선보인 ‘Cantus Arcticus’는 순전히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이뤄낸 작업이다. 평소 즐겨듣던 핀란드의 작곡가 에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Einojuhani Rautavaara)의 동명 협주곡이 작업의 제목이 됐다. 삶의 신성함과 그에 대한 환희와 기쁨이 표현된 이 음악은 먼로에 의해 빛의 시각적 장막으로 전환됐다. 변화무쌍한 빛의 리듬이 북극의 오로라를 상기시키는 이 작업은 그 자체로도 다시 삶에 대한 기쁨의 표현이 됐다.





Installation view of <Between Worlds> 2014 

Bath Spa University (Waddesdon, UK)





황홀한 빛으로 만들어내는 큰 스케일의 설치작업 덕에 시각적 요소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지만, 그의 작업은 사실 이렇게 다양한 내러티브와 연결돼 있다. 빛의 형태로 드러나지만 그 안에 음악과 과학, 문학 등 그의 관심사가 깊게 놓여있다. 물론 사람에 대한 애정도 함께 말이다. 그런 그의 작업이 요즘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빛에 언어를 담으려고 하는 것. 최근 작가가 실험해보고 있는 ‘Language and Light’ 시리즈에서 그는 특히 한국추상화가 김환기의 영향을 받았노라고 단언한다. 지난해 초반 그를 알게 됐는데, 특히 뉴욕시기(1963-1974)의 작업들에서 특별한 울림을 받았단다. 그의 선과 점들이 음악적 표기와 2진 코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줬고, 그 결론으로서 작업에 모스부호(Morse Code)를 도입했다. 빛을 점과 선으로 시각화하여 투사함으로써, 누군가에겐 빛의 장단을 통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빛으로 언어까지도 전달할 수 있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먼로는 올해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다. 오는 5월엔 아틀란타보태니컬가든(Atlanta Botanical Garden)에서, 10월과 11월엔 스코트달현대미술관(Scottsdale 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데저트보태니컬가든(Desert Botanical Garden)에서 전시를 연다. 또한 9월엔 한국에서 열리는 ‘제주 LED 아트 페스타’에 참여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스신화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처럼 그가 또 하늘의 빛을 훔쳐와 어떤 황홀한 풍경화를 대지에 그려낼지, 모두가 눈을 반짝 뜨고 기대하고 있다.  

 




브루스 먼로




1959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작가 먼로는 브레인트리대학예술디자인재단(Foundation in Art & Design Braintree College)에서 수학하고 브리스톨폴리테크닉(Bristol Polytechnic)에서 순수미술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 호주로 옮겨가 디자인산업 쪽에서 한동안 일하기도 했던 작가는, 1992년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웨스트윌트샤이어에 정착하고 빛을 매개로 한 큰 스케일의 설치작업에 천착해오고 있다. 2008, 영국의 세인트아우스텔(St Austell)에서 선보인 ‘Eden Project’를 시작으로, 홀버른박물관(Holburne Museum), 미국의 치크우드보태니컬정원·미술관(Cheekwood Botanical Gardens and Museum of Art)과 에르미타주박물관·정원(Hermitage Museum and Gardens)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빅토리아앤앨버트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 미국의 구겐하임미술관(Guggenheim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13년 미국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 Excellence)에서 우수전시상(Excellence in Exhibition Award)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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