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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윤_포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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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0 - 2021.8.7 페리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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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침투와 끈끈한 접속, 

그 사이의 흐름으로



정성윤의 작업에는 단절의 막을 투과하는 움직임의 상태가 구현되어 있다. 다시 말해 외부의 대상을 지칭하거나 무엇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끊임없이 작동함으로써 작품과 관람객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외부와 위계 없이 접촉하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처럼 마주치고 이내 맞닿게 하는 매개의 순간은 이번 페리지갤러리의 개인전 <포도의 맛>에도 잠재되어 있다. 정성윤은 자신이 직접 이름 붙인 전시명을 통해 구체적인 감각을 떠올릴 것을 권유하는데, 이는 전시와 접속하는 하나의 경로가 되기에 이 단어들을 곱씹으며 전시에 가까이 다가가보려 한다. 


전시를 마주하기에 앞서 전시명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전환하고 그 과정을 더듬어보자. 맛을 보는 행위에는 혀의 미각 수용체뿐 아니라 얼굴의 신경섬유와 후각 기관까지 동원된다. 다시 말해 ‘포도의 맛’은 신체 기관의 경계를 가로질러 감각된다. 그렇다면 사실상 맛을 보는 입, 냄새를 맡는 코라고 명백하게 구분 짓거나 그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지도처럼 구획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각각의 기관을 따로 떼어내어 보는 일 또한 무의미해진다. 기관 사이의 연접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이같이 일련의 과정을 상상해보는 일은 작가가 전시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움직이는 상태와 그 기원 그리고 지속되는 매개의 과정을 그려보는데 유용하게 작동한다. 




<뱀과 물> 2021 12개의 롤러, 실리콘, 모터, 

알루미늄, 인조 대리석, 윤활유 200×40×40cm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기 전, 규칙적인 진동음이 방문자를 호출한다. 이 리드미컬한 떨림은 전시장 전반에 흐르며 자신의 신체를 잊은 채 외부의 대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관습적인 행위에 미세한 균열을 낸다. 방사되는 소리의 진원지를 따라가면 두 개의 타원 형태의 검은 원판이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겹쳐진 상태로 하나의 축을 중심에 둔 채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 <두 개의 타원>(2021)에 나타난 반복적인 움직임은 타원의 외곽이 쉼 없이 수축했다가 다시 팽창하는 듯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작업과 외부 세계 간의 경계를 확인하기보다 작업의 존재 방식과 관람객의 신체 사이의 연결에 집중하게 된다. 


정성윤의 작업은 자신의 접촉면을 관람객을 향해 개방한다. 전시장 중앙 바닥에 위치한 <래빗>(2021)은 표면적으로 다른 작품들과 대조를 이룬다. 아무런 동력 없이 설치된 조각이므로 정적으로 보이는 것일 테다.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래빗>은 가장 빠른 속도를 함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크롬으로 도금된 외피는 원의 이동 궤적을 순간적으로 포획하고 있고 작품 주변을 배회하며 관찰하는 관람객은 각자의 시점과 걸음의 속도에 따라 굴곡진 거울 같은 표면 위 시시각각 미끄러지듯 변화하는 상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뱀과 물>(2021)에서는 정교한 접합의 질서와 예기치 못한 우연적 효과가 보다 명확하게 발견된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회전하는 롤러의 표면에 점액질을 상기시키는 미세한 결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이는 장치의 온도와 윤활유의 점도, 마찰력이나 중력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 낸 복합적인 장면으로 시각뿐 아니라 촉각적, 청각적 차원의 경험을 발생시키며 각각의 구획들을 서로 교차시킨다.    




<래빗> 2021

 알루미늄, 크로뮴도금 80×80×80cm




이미 짐작했겠지만, 정성윤의 시선은 눈으로 포착 가능한 세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유일한 영상 작업인 <아말감>(2021)에서 가상과 현실을 포개어둔다. 우주 저편으로부터 이름 모를 지하 공간에 이르기까지 순환을 그리는 일종의 ‘에이전트’들은 작가가 조직한 운영 체제 안에서 자율적인 프로세스를 수행해내며 보이지 않는 과정을 구체화시킨다. 유동하는 상태가 시나리오를 통해 다시 한번 재생되며 물리적 공간에 자리한 작업들을 소환해내는 것이다. 그렇게 이번 전시는 살아있는 것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나누고 분절해서는 설명될 수 없는 영역을 감지하도록 이끈다. 개체와 개체 사이의 끝없는 침투와 끈끈한 접속, 그 사이의 흐름으로 멈춰 있는 우리에게 교신을 시도하면서 말이다. 



*<아말감> 2021 4K 싱글채널 비디오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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