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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승_The Green Cab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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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 2014.12.6 보안 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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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관통하는 스크린, 화면을 관통하는 기(



어둑어둑하고 조용하던 보안여관이 이내 소리로 가득 찼다. 끼익하는 문, 피아노, 전자음, 흐르는 물이 스피커에서 퍼져 나와 벽으로 올라타 공간을 가로질렀고, 뒤이어 여러 사운드가 격정적으로 들려오다가 이내 잦아들었다. 이예승은 그간 작업에서 리서치와 소통을 기반으로 자신의 기억과 타인의 이야기를 사회 밖으로 드러내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화자의 기억을 상징하는 실제 오브제들을 전면에 드러낸 것이 특징이었다. 때때로 그림자를 투영한 장막과 동등하게 공존하던 물체들은 최근에는 원형 스크린 뒤로 가려져 투사된 이미지로 선보였는데, 그런 그가 이번 개인전에서 오브제의 실체를 완전히 삭제하고 단순화, 픽셀화한 라인만을 남겼다. 덕분인지 관람객 스스로 주체가 돼 공간에서 전시물로 역할하며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낡은 벽과 목조뼈대가 얽히고설켜 있는 보안여관은 작가의 어린 시절 할머니 댁 다락방을 상기시켰고, 곧바로 모스부호(Morse Code)를 가르쳐주곤 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파생했다. 모스부호가 어린 그에게 주었던 인상은, 작품 속 전자음과 이미지 맵핑으로 전환됐으며, 여기에 작가는 할머니, 어머니, 그로 이어지는 한 가족 3대 여성의 이야기를 덧대었다. 하지만 개인적 가족사를 작품 저변에 깔았음에도, 내면의 이야기를 철저히 숨겨 실체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당시의 기억과 감정만을 가져온 시도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어느 특정 개인의 기억에만 사로잡히는 것이 아닌, 화면을 마주하며 각각의 기억을 풀어나가도록 하는 결과를 냈다.  

 

사운드아티스트 윤제호(JEHO)와 협업해 전시장 아래층 쪽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은 자연히 위층으로 전달됐다. 결과적으로, 관람객들은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소리의 잔상을 고스란히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관람자의 내면에 축적돼 각기 다른 저마다의 기억 속으로 흘렀으리라. 관람객의 시선이 스크린 속 실체를 따라가는 동안 음악을 감상하듯 소리가 귀로 자연스럽게 저민다. 여기서 작가가 청각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를 자유자재로 혼합하려는 시도가 힘을 발했다. 2층을 가득채운 휘어진 스크린이 공간 구석구석을 관통했고, 추상화된 직선들이 그 위로 재빨리 지나다녔다. 기호로 변환된 작가의 기억 속 이미지는 리듬과 함께 스크린을 연결했다 끊었다 했다. 스크린 아래 반짝이는 전구 빛이 사람들을 향해 발현해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작품 앞에 선 사람은 그림자를 통해 다시 작품이 되는 순환과정을 반복했다. 


관람객의 걸음에 따라 그림자는 다르게 지고, 인원수, 동선 등 여러 요건이 작품에 대한 인상을 시시때때로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가는 전시장의 창을 모두 틔워 보안여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폐쇄성을 제고했다. 전시장은 몇 개의 전구를 제외하고는 조명이 없어 전체적으로 어두우나, 낮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내부와 외부의 구조적 경계를 허물게 했다. 이는 내, 외부 공간을 공유해 낮과 밤 중 어느 시간에 전시를 관람하는가에 따라 관람객이 받아들이는 인상이 달라지도록 설정한 것으로, 작가는 이렇게 전시장 곳곳에 외부 양념을 더해, 관람객들이 각자 자신만의 기억을 좇도록 유도한 치밀함을 보였다.  

 

이예승의 이번 개인전은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고 도전해 온 그의 여정을 집약한다. 정통 한국화에서 미디어아트로 매체를 훌쩍 뛰어넘는가하면, 작품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오브제들을 과감하게 장막 너머로 가렸던 그의 시도들을 넘어, 더 나아가 오브제의 실체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게 되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사유하고 고민했을지 끊임없는 연구가 묻어난 전시였다. 그래서인지 확신에 찬 그의 시도는 매번 설득력 있다. 한국화라는 바탕이 깔려있는 덕분일까, 이 전시에서 작가는 스크린이라는 미디어 화폭에도 여백을 담은 듯하다. 화면 너머 공간과 흐르는 공기까지도 담아내곤 하는 한국화의 그 것처럼, 픽셀화된 이예승의 기억들은 스크린 바깥의 여백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기()를 표출했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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