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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송은미술대상 미디어 아티스트 전소정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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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2 – 2015.1.31 송은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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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삶과 삶의 예술  



조소희, 도수진, 이진주, 전소정, 이 네 명의 작가가 지난 14회 송은문화대상의 수상자들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 여성 작가라는 것을 제외하면 작업의 내용적 포커스는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실이나 종이 같은 연약한 오브제와 속삭이는 듯한 언어들이 사용되는 조소희의 작품들과, 다소 선명한 어조로 한 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형적인 오브제 혹은 광고이미지를 사용한 도수진의 작품들, 그리고 과거의 기억으로 인한 내면의 상처와 현재의 관계를 끊임없이 떠올리는 이진주의 작업, 마지막으로 타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정점을 이미지와 서사로 기록하는 전소정의 작업을 보는 일은, 예술가의 내면으로 들어갔다가 눈을 돌려 밖을 바라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조소희의 작업들은 번쩍이고 강렬한 것들에 익숙한 눈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연약하다. 알아볼 수 있는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림자처럼 숨어 있거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작게 속삭이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그의 작업들은, 바로 그러한 특성 때문에 관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바로 파악되는 유형의 작품들과는 달리 그의 작업이 가진 힘은, 떨리는 듯 섬세하고 가는 선들, 그 선들로 이루어져 있는 형태들, 그 형태들에 부여된 고요한 언어들 때문에, 귀를 바짝 기울이게 하는데 있다.  

 

이번 전시에는 조소희와 이진주, 두 작가의 각기 다른 손을 그린 작업이 있는데, 두 작가의 작업 모두 기도하는 듯 맞잡은 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조소희의 작품 제목은 <봉선화 기도>로 양손의 한손가락씩 서로 엇갈리게 봉선화 물을 들이는데 손톱에만 물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손가락 전체에 물을 들인 것이기 때문에, 마치 붉은 상처가 난 듯, 그리고 그 상처를 마주잡은 손이 감싼 듯이 느껴진다. 소품이지만 이진주의 마주잡은 손 그림도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과거의 아픔, 상처를 연상시킨다. 손톱의 어느 부분이 비어져 있거나 덧씌워져 있는 것 같이 처리된 것은, 과거에 있었지만 덮어두었거나 괄호로 남겨진 어떤 기억에 관한 것이다. 




조소희 <봉선화 기도> 2014 사진 42×49cm 

 



이진주의 작품은 개인적인 상징들로 가득하다. 요구르트병이나 달걀, 망가진 우산 같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사물들이 편집증적으로 보일 정도로 세심하게 그려져 있기에,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어떤 논리적인 연관성도 갖지 않은 채 화면 여기저기에 의미심장하게 놓여 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은 한 눈에 극도로 개인적인 기억이나 경험의 소산으로 보인다. 주로 그의 작업에 드러나는 정조는 고통스러움이지만, 그것이 아프다고 당장 소리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렵고 드러내도 별반 소용이 없는 것들로 보인다. 이러한 정조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현재의 풍경을 그려내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에서도 보이는데, 이 모든 작품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세상의 모든 고통은 개별자의 개별적 체험이라는 것이다. 

 

반면 도수진은 개인을 둘러싼 사회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 그의 작품들은 한국사회에서 개인을 미혹케 하는 것들, 그 미혹을 걷어버렸을 때 드러나는 뼈대와 같은 실체를 드러내고자 한다. 들어가 살기만 해도 꿈같은 삶이 펼쳐질 것만 같은 광고들, 그리고 실제로는 조악한 가구들과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파라다이스’, ‘신세계와 같은 어마어마한 상호를 달고 있는 수많은 러브호텔들을 각각 영상과 오브제들로 재현하여, 우리 삶을 둘러싼 원본 없는 가짜 세계,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대상 수상자인 전소정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내면, 예술의 의미, 예술 바깥에 존재하는 삶의 세계가 종합되어 있다. <열두 개의 방>에서는 피아노 조율사가 건반을 누르며 세심하게 조율하는 모습에서, 피아노 연주자의 화려한 연주와는 다른, 지극한 정성이 빚어내는 삶의 예술이라는 맥락을 이끌어내며, <보물섬>에서는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삶의 끈을 이어 나가는 해녀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무한히 깊고 넓은 바다 속 어딘가에 있는 보물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들의 삶이 어느 부분에 이르러 반짝이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전소정이 주목한 피아노 조율사나 해녀의 모습에서, 예술이 인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는 앙드레 지드의 말이 실현된 것 같다. 전소정은 예술이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과 삶이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하면서, 삶을 담은 예술과 예술적 삶의 간극을 최소화시킨다. 조소희의 조용한 독백, 이진주의 고통스러운 고백, 도수진의 날선 비판의 메시지와 전소정의 예술과 삶에 대한 따스하고 긍정적인 시각은, 수상자들의 나열일 수밖에 없는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예기치 않은 대조와 대비를 이루면서, 삶과 예술에 대한 네 작가의 치열한 집중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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