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6, Jul 2020
갈등과 혐오, 차별에 맞서 싸우기
To fight against conflict, hatred & discrimination
예술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볼 때가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길을 지나는 동안 그 어떤 음악도, 그림도, 문학도 만날 수 없다는 상상. 하지만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다. 예술이 없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이 가쁘고 버거울수록 멀고 아득해 보이는 것이 예술이라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필요한 누군가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어느새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특히 자극적이고 비극적인 이슈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여전히 세상에 얼마나 많은 차별과 갈등, 혐오가 존재하는지 매일 반강제적으로 깨달으며 사는 일은 힘겹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은 그 어느 때보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공공미술’의 경우 문자 그대로 ‘공공’을 위한 ‘미술’로서 인간의 정의와 포용, 존엄성을 품은 채 연대와 공감을 나눈다.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말했다. “예술이 없다면, 현실의 우둔함이 세상을 견딜 수 없게 만들 것이다(Without art, the crudeness of reality would make the world unbearable)”
● 기획·글 김미혜 기자
Jammie Holmes 'Everything Hurts'(Los Angeles) 2020 © the artist and Library Street Collective Photo: Azim O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