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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11, Apr 2024

태양이 없으면 자랄 수 없다

U.S.A.
Giants: Art from the Dean Collection of Swizz Beatz and Alicia Keys

2024.2.10-7.7 브루클린 뮤지엄, 뉴욕

● 정재연 미국통신원 ● 이미지 Brooklyn Museum 제공

Lynette Yiadom-Boakye 'An Assistance of Amber' 2017 Oil on linen 130.1×200cm Courtesy of Swizz Beatz and Alicia Keys The Dean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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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연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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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문화의 아이콘 스위즈 비츠(Swizz Beatz, 본명 카심 딘(Kasseem Dean))와 앨리샤 키스(Alicia Keys)가 소장한 컬렉션이 공개된다. 예술작품뿐 아니라 앨범, 음악 장비, 자전거, 가구 등 다양한 작품을 마련한 이번 전시는 “예술가가 예술가를 지원한다(artists supporting artists)”라는 철학 신념을 가지고 흑인 디아스포라 예술가 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생명체는 흙과 공기 그리고 태양이 없으면 자랄 수 없다. 땅속에 씨앗이 처음 싹틀 때를 생각해 보라. 그 속에 감추어진 진귀한 것을 싹트게 하기 위해선 우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알게 되면 더 많이 보인다’라는 말처럼 전시는 우리에게 흑인 역사 속에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인식해야 하는지, 진정 무엇을 위해 이토록 서로 연대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읊조린다.

미국 뉴욕 출신인 비츠와 키스는 수십 년간 음악을 통해 대중과 교감해 왔으며, 그들의 창조적 삶은 뉴욕이라는 영감의 공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비츠는 어린 시절 DJ로 활동을 시작해 러프 라이더스(Ruff Ryders) 레코드 레이블에서 프로듀서로 성장했으며,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15회 수상 경력이 있는 키스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20세 첫 히트 앨범을 발매했다.



Gordon Parks <Untitled, Miami, Florida> 
1970 Gelatin silver print 74.1×102.1×3.8cm 
Courtesy of the Gordon Parks, Swizz Beatz 
and Alicia Keys © The Gordon Parks 
Photo: Glenn Steigelman The Dean
 Collection Printed 2018



이 부부는 20년 전부터 예술작품을 수집하며, 생존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작품을 소장하기 시작한 이유는 우리가 예술 애호가이기도 하지만, 유색 인종*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없었기 때문”이라고 2018년 『컬처드(Cultured)』에서도 인터뷰했듯, 공동체에 대한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이들과 연대해 문제점을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색 인종 예술가들 사이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작품을 수집하고, 지원하며,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전 과정이 딘(Dean) 컬렉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의 초점은 브루클린 뮤지엄이 최근 들어 집중 조명하는 유색 인종에 대한 예술사적 서사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관점을 제시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흑인 예술을 지지하는 것이다. 먼저 전시 제목인 ‘Giants’라는 단어를 보면 그리스어 ‘gigantes’에서 ‘gigas’라는 뿌리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생명과 출생 그리고 땅과 관련 있다. 거대한 크기와 힘을 가진 존재가 땅속에서부터 나타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속한 분야에서 지배적이거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니, 전시와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제목이다.



Amy Sherald <Deliverance> 2022
 Oil on linen 275.3×315.6×6.4cm Courtesy of 
Amy Sherald and Hauser & Wirth, Swizz Beatz
 and Alicia Keys © Amy Sherald Photo: Joseph Hyde 
The Dean Collection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영향력, 특히 데릭 애덤스(Derrick Adams)와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황금사자상(Golden Lion)’을 수상한 아서 자파(Arthur Jafa), 멜레코 목고시(Meleko Mokgosi) 등과 같은 미국의 대표적 흑인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전시장 입구에는 화려한 배경의 감탄할 정도로 잘 묘사된 초상화가 벽에 걸려있다. 바로 딘 컬렉션의 주인공인 비츠와 키스다. 영웅이 등장하는 명작의 주인공을 흑인으로 대체하는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는 역시나 화려한 색감과 찰랑이는 질감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였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지만 초상화만큼이나 자신을 내비치고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초상화로 자신의 얼굴을 역사에 남기고 싶어했던, 권력자들이 누릴 수 있는 이 기회가 흑인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딘 컬렉션답게 전시는 디자인에도 굉장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가구 회사인 CB2와 엘르 데코(ELLE DECO)의 후원으로 내 집처럼 앉아서 작품을 관람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형태인데, 대중문화라는 큰 선율에서 음악, 패션, 스포츠 그리고 예술이라는 다른 문화적 장들이 변주하는 장소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Jamel Shabazz 
<Morning Rush Hour, Brooklyn, NYC>
 1980 Gelatin silver print 35.6×27.9 cm
 Courtesy of Swizz Beatz and Alicia Keys
 © Jamel Shabazz Photo: Glenn Steigelman 
The Dean Collection



‘On the shoulders of Giants’ 섹션에서는 세상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던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출신의 작가 에스더 마흘랑구(Esther Mahlangu)는 생동감 있는 색감의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그리고 빨간색을 사용해 기하학적 패턴의 작품을 특징으로 한다. <Ndebele Abstract>(2017)는 여느 다른 추상화와 같은 느낌의 추상같지만 어딘가 묘하게 다른 패턴을 선보이는데, 이는 네더벨레(Ndebele) 부족 특유의 원색으로 집을 꾸미는 것에서 시작한다. 벽의 타일이 길을 타듯 같은 리듬으로 이어지는 집 그리고 기본 도형의 형태가 어딘가 의식주와 맞닿아 보인다.

한편 꽤 인상적인 사진 작품들도 많이 보였다. 주로 인물 중심의 사진과 거리에서 찍힌 당시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바로 사진작가 고든 파크스(Gordon Parks)의 작품이다. 제3의 눈인 카메라로 흑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모습은 강렬했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20세기 미국에서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 혐오, 비난으로 얼룩진 사회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문제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했다. 파크스는 20세기 미국 대표 잡지 『라이프(Life)』의 최초 흑인 사진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흑인들이 겪는 가난과 고된 노동 그리고 차별이 만무한 삶의 기록을 훗날 여러 사람들이 전시장에 서서 기록으로 남기는 날을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가 속한 사회 그 안의 공동체 역사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 세상을 비옥하게 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Derrick Adams <Floater 74> 2018 
Acrylic paint, pencil, fabric collage on paper 
127×182.9cm Courtesy of Swizz Beatz and
 Alicia Keys © 2023 Derrick Adams Studio 
Photo: Joshua White / JWPictures.com 
The Dean Collection



바클리 L. 헨드릭스(Barkley L. Hendricks)는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가 그리는 특유의 단정한 모던함과 섬세함으로 이어지는 풍경화는 놀라울 정도로 평화롭고 경이롭다. 우리가 예상하던 풍경이라고 해도 구름은 하늘 위로 솟구쳐 가득 메우고, 바람은 속삭이듯 조용하다. 그는 1983년부터 매년 자메이카를 여행하며 외딴 채석장과 해변을 찾아 원형 캔버스에 풍경화를 제작하는데, 짙푸른 하늘, 소박하지만 힘 있는 세피아 톤의 산, 청록색의 수로 등 자메이카의 흔치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들이 살았던 그 시대의 순간은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이 된다.

‘Giant Conversations’ 섹션은 흑인 예술가들을 둘러싼 세상의 시선을 비판하고 목소리를 높여 다짐해 온 이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어떻게 보면 전시의 가장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0세기와 21세기를 지나오며 흑인들이 직면한 젠더, 노동, 차별, 식민주의, 제국주의 등 사회 정면으로 부딪히는 문제 인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 애덤스의 수영장 시리즈 ‘Floater 74’(2018)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튜브를 타고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 것인지 말이다. 강렬한 색감과 뚜렷하게 물의 경계선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사람들. 미국의 공공 수영장은 1950년대까지 흑인과 백인이 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니 1900년대 초반까지 흑인이 사는 지역에는 수영장이 없었다.



Derrick Adams <Man in Grayscale (Swizz)>
 2017 Pigmented inkjet print 61×45.7cm Courtesy 
of Swizz Beatz and Alicia Keys © 2023 Derrick Adams 
Studio Photo: Glenn Steigelman The Dean Collection



수영장은 인종 분리의 상징적인 공간 중 하나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것을 금지하는 장소였다. 공공 수영장에 흑인이 들어오면 사람들은 피했고, 심지어 어떤 수영장에서는 질병이 없다는 것을 기록한 ‘건강 증명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는 폭넓은 민권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불평등과 싸우는 흑인 커뮤니티의 저항에 대한 상징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기본적인 레저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즐거움을 평범하게 즐길 수 없을 때,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없다. 이렇게 평범한 일들이 기록이 되어 남겨진다.

목고시의 거대한 서사를 들여다보는 시리즈 ‘Bread, Butter, and Power’ (2018)는 18세기 유럽 역사화의 규모와 시각적인 화려함을 활용해 남부 아프리카의 젠더, 노동, 정치, 권력구조와 식민주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에 기록된 장면들은 일과 여가에서 성 역할이 구분된 불평등한 성별의 노동 분업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는 보츠와나와 주변 국가의 식민주의, 민족주의, 계급, 민주주의에 교차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리다 오루파보(Frida Orupabo)는 여성 작가로 독학으로 예술가가 된 사회학자다. 실물 크기에 가까운 흑인 여성의 신체를 콜라주로 제작하는데 영화 스틸컷, 뉴스 스크랩, 소셜 미디어 및 여러 곳에서 이미지를 수집해 잘라 오려낸 후, 핀으로 고정해 겹겹이 쌓아 올린다. 파편화된 인물들은 기록 자체가 불완전하고 주관적인 특성이 있으며, 이런 고정된 인식이 인종차별의 유산이 되었다는 것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그는 전통적인 시각문화에서 단순화되거나 왜곡된 흑인 여성의 몸을 재구성함으로써 흑인 여성의 신체가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Toyin Ojih Odutola <Paris Apartment> 
2016-2017 Charcoal, pastel, pencil on paper 
181.6×121.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Swizz Beatz 
and Alicia Keys © Toyin Ojih Odutola 
Photo: Joshua White / JWPictures.com 
The Dean Collection



이와 반대로 흑인성(Blackness)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이들이 가진 화려함, 독특함을 담은 패션과 문화를 마음껏 표현하는 작품도 있다. 일종의 자축이기도 하다. 가지각색의 스타일로 개성 있는 모습을 한 젊은이들을 기록한 사진가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말리크 시디베(Malick Sidibe)와 자멜 샤바즈(Jamel Shabazz)의 사진에서 왠지 모를 흥이 느껴진다. 그들은 멋지고 정신 없고 해맑다. 모든 순간을 축제로, 런웨이로 만들어버리는 이들의 마법. 파란 하늘의 생명력처럼, 타오르는 여름의 파티처럼 축제는 이어진다. 20세기 후반 힙합 문화의 태동과 함께 길거리로 나온 젊은이들의 에너지, 그들의 삶이 춤으로 표현되고 표출되는 것. 그 풍경이 보통의 일상이 되었고 그들의 표현은 그날의 낭만이 되었으며, 그 낭만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목소리가 되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물감을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차발랄라 셀프(Tschabalala Self)는 어머니의 재봉사 작업에 영감을 받아 천을 비롯한 혼합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Blonde>(2019)는 내 몸에 대한 자신감, 흑인 여성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과장되고 변형된 형태로 표현해 흑인 여성의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한 재고를 시도한다. 숨겨야 할 신체의 한 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 흑인 여성의 몸이 단순히 물리적 존재 이상임을 강조하고, 개인의 정체성, 권력 그리고 자율성에 대한 비판이자 동시에 완전한 자아에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토인 오지 오두톨라(Toyin Ojih Odutola)의 회화 작품은 그림자와 패턴 그리고 표정과 움직임을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 낸다. 특히 흑인의 피부를 다양한 질감과 색조로 표현하는데, 피부색이 갖는 복잡한 의미와 사회적 시선을 탐구한다. <Paris Apartment>(2016-2017)에서 그는 흑인과 식민주의, 퀴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며 나이지리아의 성차별과 동성 관계 금지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품 속 인물은 우아하고 시크하며, 당당하고 여유롭기까지 하다. 우리는 늘 마지막 문장을 기억한다.


Jamel Shabazz
 <Watch the Closing Doors, Brooklyn, NYC> 
1980 Chromogenic print
Frame: 97.3×74.3×3.2cm Courtesy of 
Swizz Beatz and Alicia Keys The Dean Collection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Giant Presence’는 지금 젊은 예술가들의 팝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내걸었다. 강렬한 색채의 긴장감과 규모에 압도당한다. 타이터스 카파(Titus Kaphar)는 17세기 유럽 회화 구성을 차용해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A Puzzled Revolution>(2021)는 역사적인 내러티브와 미술사에서 누락된 무시된 존재를 드러낸다. 1965년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가 소니 리스턴(Sonny Liston)을 팬텀 펀치(phantom punch)로 쓰러뜨리는 장면이다. 작가는 알리의 실루엣만 남기고 캔버스에는 성모 마리아 초상화와 프랑스와 원주민 국가 간의 7년 전쟁을 그린 벤자민 웨스트(Benjamin West)의 <The Death of General Wolf>(1770)의 묘사, 동료를 구하기 위해 상어와 싸우는 선원을 그린 존 싱글턴(John Singleton)의 <Copley’s Watson and the Shark>(1778)로 여백을 채웠다.

역사의 단편적인 장면들을 강조하고, 관람객이 그 장면 속으로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함이다. 높은 천장과 전시장 가운데 거대한 타이어는 자파의 작품이다. 그는 흑인 삶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동시에 표현하는 영화 제작자이자 작가로, <Big Wheel I>(2018)은 미국 자동차 문화이기도 한 몬스터 트럭, 일명 괴물 트럭이라 하는데 흑인에 대한 폭력의 역사를 탐구하는 대형 조각이다. 이 작품은 거대한 타이어를 은색 체인에 매달아 놓은 형태로 높은 천장에 솟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Big Wheel I>은 흑인 미국인의 기쁨과 트라우마의 공존을 강조하며 타이어에 두르고 있는 무거운 체인만큼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남긴다. 나의 정체성을 알리는 만큼 우리가 발 디딜 땅이 온전해 질 수 있다.

같은 역사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해야 할 때,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벽을 깨부수는 것은 쉬울 것이라 생각되지만 여전히 어렵고, 숨이 막힌다. 그 벽을 깨기 위해 우린 여전히 부르짖고, 부딪혀 본다. 전시장 벽 한 곳엔 빼곡하게 그곳의 역사가 담겨있었다. 물론 부와 명성을 둘 다 거머쥐고 있는 스타 부부의 컬렉션이라는 아이러니함을 안고서 말이다. PA


[각주]
* 유색인종(Colored 또는 coloured)은 미국에서 주로 백인이 아닌 사람을 역사적으로 가리키는 인종을 설명하는 용어다. 수많은 지역에서 경멸적인 단어로 간주되지만 아프리카 남부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Statistical Abstract of the United States』(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1934, p. 554


글쓴이 정재연은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언어와 텍스트, 그리고 사회적 맥락과 인간 사이에서의 상호 관계성에 대해 탐구해 전시로 풀어내는 것을 장기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2012년 일현미술관에서 퍼포먼스에 대한 교육을 기획 및 진행했고, 전시 <다빈치 코덱스>(문화역서울284, 2016-2017)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뉴욕 첼시에 있는 갤러리를 거쳐, 현재 큐레토리얼 그룹 ‘어떤콜렉티브’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국내외 전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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