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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조각과 설치,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신일의 개인전 <43200 sec.>이 오는 7월 6일까지 갤러리시몬에서 열린다. 철학적 사유와 시각예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김신일은 범주화와 명명 행위를 경계하며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해 왔다. 전시 제목 ‘43200초’는 하루 24시간 중 생리작용 시간을 제외하고 깨어 있는 12시간을 초로 환산한 것이다.

피스의 개수가 많을수록 원본에 더욱 정확하게 가까워지는 퍼즐처럼, 시간과 분보다 더 작은 초 단위로 12시간을 쪼개 순수한 실재 세계인 ‘그곳’에 무한히 다가가고자 하는 작가의 통시적이고 미시적인 시간에 대한 실천적 포부를 담았다. 쓰레기에서 추출해 무한성을 나타내는 색상들, 의미에서 초월한 공(空)의 형상을 추구하는 문자 분리 작업, 현혹적이며 견고한 시각적 분절을 나타내는 ‘오색’들 사이 연속적으로 존재하는 색상들에 대한 작품이 자리하는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구획된 세계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마음의 자유와 근원을 다시금 상기시켜 보기를 제안한다.

한편 김신일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미국 스쿨오브비주얼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08년 ‘에르메스 미술상’ 후보에 선정된 바 있으며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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