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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11, Apr 2024

김용익_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2024.3.15 - 2024.4.21 국제갤러리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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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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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당한 유토피아 #17-9>
 2017 캔버스에 아크릴릭 182×227c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Keith Park



국제갤러리에서 6년 만에 열리는 김용익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부산점과 서울점 한옥공간에서 동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김용익이 맞이한 작업의 전환점과 최근 천착하는 ‘물감 소진 프로젝트(Exhausting Project)’를 살피게 한다. 이념이나 진영 논리와 연결되어 있던 모더니즘 프로젝트의 가능성 그리고 불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도래한 환경변화와 함께 촉발된 인류 생존의 위협과 직결된 만큼 꾸준하게 연구돼 왔다. 예술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은 어떤 것일까? 그 태도는 어떤 모습일까?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며 충실하게 증거하는 모습을 보인다.




<절망의 미완수 22-1> 2016-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퍼티 194×259c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2018년부터 진행된 ‘물감 소진 프로젝트’는 현재 작가가 소지한 물감, 색연필과 같은 회구(繪具)를 여생 동안 소진하는 프로젝트로 효과적 소진을 위해 화폭을 잘게 나눠 작업한다. 그 결과 작품은 기하학적 도형의 모양을 띠게 되고, 이는 그가 평생 추구해 온 ‘저엔트로피(low entropy)적’인 삶의 방식에 부합하는 형태가 되었다. 회구의 소진과 작가에게 주어진 생의 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하기는 어렵겠으나, 그럼에도 김용익은 예술과 삶의 일체화를 꿈꾼다.



<물감 소진 프로젝트 23-3-1: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194×130c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사실 프로젝트 이면에는 보다 광활한 우주변화의 원리가 깔려 있는데, 그는 여러 방면에서 모더니즘 프로젝트가 실패했음이 증명된 현시점에 대한 대안으로 동양 사상과 철학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이러한 행위에서 작품은 『주역』이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든 괘(卦)의 형태를 차용하거나, 중국의 전통 우주론의 바탕이 되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의 개념에서 빌려온 원과 사각형으로 구성된다.

예술과 삶의 간극을 줄이고, ‘어쨌든’ 예술 안에 머물고자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여정이 당도할 해답은 무엇일까? 한때는 정답으로 보였던 사상과 그 스러짐에 대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김용익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전시는 4월 21일까지.


· 문의 국제갤러리 부산 051-758-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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