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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5, Oct 2023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2023.9.14 - 2024.12.3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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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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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그,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지원 <판타스마고리아> 2023 
나무, 특수 판지, 철, 시멘트, 아크릴 페인트 가변 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협력: 천기정



‘틈’은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시간적 여유, 행동하기 위한 기회, 사람들 간 생기는 거리 등 공간적, 시간적, 심리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 숨 한번 돌릴 수 있는 찰나의 순간과 같은 틈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기 쉽다.

2023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공모 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극장과 전시관을 잇는, 예술극장 로비에 위치한 오픈홀의 매개적 특성을 활용한다. 오픈홀은 주로 공연을 관람하기 전 대기하거나 머물러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인데 공연일을 제외하곤 잘 활용되지 않는다. 마치 틈과 같은 오픈홀에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전시는 예술극장과 전시관을 연결하는 사이 공간으로서 오픈홀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틈의 다양한 기능과 의미를 조망한다.



이은정 <모두의 나무> 2023 
사진, 캔버스에 인쇄 가변 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지원



지난 2월 ACC는 틈을 주제로 작가 공모를 진행했으며 최종 작가로 이은정, 유지원을 선정했다. 이은정은 나무 이미지를 인쇄하고 그 사이사이를 바느질로 봉합해 틈을 만들어내는데, 이 틈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로 기능하며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가 하면 겹겹이 쌓은 건축용 특수 판지를 찢거나 뜯어 파편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유지원은 인위적인 틈을 만들어 자본주의의 환영에 갇힌 이들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장이라는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난 두 작가의 작품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현재를 살아가며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은 없는지, 무언가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이에 관해 생각해 볼 틈은 9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 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899-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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