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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9, Feb 2024

순백의 미: 스미는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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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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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훈 <Memory>



도예가 권대섭과 화가 양성훈의 작업이 2월 8일까지 갤러리 동원 앞산에 펼쳐진다. 동원화랑이 2022년 개관 40주년을 맞아 대구 앞산에 오픈한 2호점 갤러리 동원은 옛 주택을 현대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소박하고 정갈한 이곳에 은은하고 잔잔하게 스미는 두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20여 점이 있다.

달항아리를 만드는 권대섭은 “달항아리는 완벽한 추상이다. 다음 가마에서 귀신이 곡할 항아리를 기다리며 또다시 흙을 만진다”고 말한 바 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서양화를 공부했지만 인사동에서 우연히 본 조선백자 달항아리에 매료돼 1979년 일본으로 건너가 5년 동안 일본 규슈 오가사와라 도에몬에서 도자를 수학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선백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에 매진해온 권대섭은 1995년 덕원미술관에서의 첫 전시 이후 박여숙화랑, 조현화랑 등 국내는 물론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 ‘밀라노 트리엔날레(Triennale Milano)’,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에서의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전>, ‘아트제네바(artgenève)’ 등에 참여하며 전 세계 유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리움미술관, 호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프랑스 파리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있으며, 지난 2021 백자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화관 문화훈장’을 수여 받았다.



권대섭 <달항아리>



그런가 하면 양성훈의 달항아리 그림은 젯소를 바른 표면을 사포질하고, 다시 물감을 얹고 사포질하기를 20번 넘게 거듭하며 수없이 반복된 사포질과 켜켜이 쌓인 수많은 붓질 속에서 완성된다. 깊은 빛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그의 달항아리는 표면의 균열이나 손때 등 세월의 흔적을 오롯이 담고 있고 캔버스에 스며든 그립고 푸근한 빛깔은 직접 보아야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양성훈은 작가노트를 통해 “국보급 도자기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형태와 색상 등 보이는 것뿐 아니라, 수백 년간 여러 사람의 손을 통해 거쳐 간 수많은 얘기와 그 시간성에도 스며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세월의 흔적을 품은 도자기가 좋다”고 전했다.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통인갤러리, 프랑스 89갤러리 등 27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서 열린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200여 회 이상 참여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한편 동원화랑은 1982년 대구광역시 봉산동에 개관해 올해로 42년을 맞았다. 근대미술작가가 많았던 지역의 특성을 살려 작가 발굴 및 전시기획에 힘써온 화랑은 이인성, 정점식, 강우문을 시작으로 이배, 남춘모, 권대섭, 최병소 등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업은 물론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대구에 연고를 둔 젊은 청년작가들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대구국제아트페어’, ‘키아프’, ‘화랑미술제’ 등 국내 주요 아트페어에 매년 참가하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관계자들에게 대구지역의 근현대미술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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