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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12, May 2024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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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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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4-1> 이미지 제공: G 갤러리 © Jang Hyojoo



작가 장효주의 전시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렵습니다>가 오는 11일까지 G 갤러리에서 열린다. 신진작가 육성 프로그램 ‘Great Exhibition 2024’에 선정된 그는 휴대폰과 모니터를 통해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시각 경험에 대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디지털로 접하는 이미지가 과연 현실에서 마주하는 실제와 동일한 질감과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디지털 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던 물체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의 고민을 실험적인 조각 작업으로 구현해 담아낸다. 조각적 재료와 일상적 사물을 결합해 제시하는 낯선 이미지가 그의 작품에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포털(portal)의 기능을 수행해 조각을 새로운 감각으로 인지하게 하는 원리다.

고도화된 기술로 가상의 생생함을 의심할 여지가 줄고 있는 지금을 새롭게 감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갈수록 높아지는 디지털 매체 활용도와 기술의 정교화에 따라 화면이 개인의 일상을 점유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매체의 허구적 실체와 현실의 간극에 기반해 ‘보이지만 만질 수 없는’ 특성이 두드러지는 디지털 시대의 촉각성을 다룬다. 3D 프로그램을 활용해 입체적 형상을 구현해 온 작가는 물리적 매체를 다루는 과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재료를 자르거나 붙이는 노력을 했음에도 끝내 남는 결과물은 그저 껍데기뿐임을 발견한 경험한 후 3D 프로그램 내에서 존재하는 개념을 실재하는 조각에 적용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허물 #1> 이미지 제공: G 갤러리 © Jang Hyojoo



전시장의 조각은 겉보기에는 실재로의 접근에 제약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각도로 관찰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실리콘 조각은 벽에 걸리거나 천장에 매달린 채 공간을 점유하며 관람객과 같은 차원에 존재한다. <두산아트랩 전시 2023>(두산갤러리, 2023)에서 첫선을 보인 ‘허물’ 시리즈는 한 단계 진화해 마치 환영하듯 끝까지 채워져 있던 지퍼를 내린 채 입구를 활짝 벌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을 드러내어 보이며 갈라진 피부 속 자리 잡은 투명한 한 겹의 막으로 인해 안쪽에 있는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없게 되는데, 이는 육안으로 표면이 감지될 뿐 촉각을 포함한 여타의 감각적 경험은 보는 이의 상상에 맡겨져 지퍼가 채워진 후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임을 반추케 한다.

모니터 화면 안에 갇힌 세계를 향해 손을 뻗어도 기기의 표면에 머무는 데 그치고, 이는 결국 본질에 도달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익숙한 듯 낯선 상황을 제기하는 작가는 시각적으로만 접근해 온 대상에게 촉각의 성질을 부여해 조각을 안일하게 정의하지 않는 시선을 제안한다. 한편 장효주는 1988년 출생으로 국민대학교 입체미술 전공을 졸업한 후, 뮌헨조형미술대학(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München)에서 마이스터슐러린 과정을 수학했다. 2021년 뮌헨, 2022년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울산시립미술관, 두산갤러리, 웨스, 뮌헨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울산시립미술관과 뮌헨시립갤러리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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